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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작가명 김구림 (KIM, Gulim)
- 작품명 무제
- 제작연도 1975
- 재료 동판화
- 규격 29.5 X 10.5 cm
- 부문 판화
- Lot PK 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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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상내역
·2006 이인성미술상
·2014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
·2017 은관문화훈장
한국 전위미술의 선구자 김구림 작가의 1975년작 <무제>는 작가가 1970년대 중반에 깊이 몰두했던 판화 매체의 실험성과 특유의 서정적 사유가 아름답게 집약된 동판화 작품입니다. 세로로 긴 화면 속에 에칭(Etching)과 아쿠아틴트(Aquatint) 등 동판화의 정교한 기법을 정밀하게 구현해 내어, 차가운 금속판에서 비롯된 섬세한 선과 부드러운 그라데이션의 물질적 매력을 극대화했습니다.
모든 잎사귀를 떨구고 홀로 선 겨울나무의 초상과 밤하늘에 은은하게 떠오른 둥근 달의 형상을 통해 한 폭의 명상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. 미세한 농담의 변화로 채워진 배경은 마치 자욱한 안개나 시간의 흐름 속에 멈춰 선 대기를 연상시키며, 동양적인 여백의 미학과 정적인 서정성을 동시에 보여줍니다. 작가는 대상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, 가느다란 나뭇가지들의 궤적을 통해 자연의 순환 체계와 인간 내면에 깃든 실존적 고독을 시각화했습니다.